북한 핵실험 소식에 증시 폭락

  • 입력 2006년 10월 9일 1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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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북한의 핵실험 소식으로 폭등하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우려하던 사태가 현실로 나타난 만큼 환율이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미국의 강경 대응이 이어질 경우 환율이 상승세를 장기화하며 1000원 선을 회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환율 한달여만에 960원대 진입 =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후 2시9분 현재 전 거래일인 지난 4일보다 달러당 14.60원 급등한 96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일 이후 한달여만에 처음으로 960원대를 나타낸 것으로 지난달 27일 이후 5거래일간 상승폭은 20원에 이르고 있다.

이날 환율은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전거래일보다 3.40원 상승한 952.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다.

이후 북한의 핵실험 소식으로 달러매수세가 급증하자 단숨에 상승폭을 10원대로 확대했고 960.7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당분간 상승세 유지 전망=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함에 따라 당분간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최대 변수로 떠오른 만큼 달러 매집세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4월 이후 저항선으로 작용한 970원선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북핵 리스크가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어 전고점을 넘어 980원 부근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더 이상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1000원대 접근 전망도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의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대체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다음달 7일로 예정된 중간선거를 감안해 북한을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의 대응이 예상보다 강하거나 북.미간 긴장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을 향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내놨다.

SK증권 김재은 연구원은 "미국의 중간선거까지는 환율이 급격한 등락을 반복하며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간선거 이후로도 부시 행정부의 대응에 변화가 없다면 연내 1000원 대 진입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코스닥 사이드카 발동

9일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 카'가 발동됐다.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4% 이상 변동(등락)한 시세가 1분간 지속될 경우 주식시장의 프로그램 매매 호가는 5분간 효력이 정지된다. 이런 조치를 '사이드 카(Side Car)'라고 부른다.

주가가 급격하게 오르거나 떨어질 때 일시적으로 프로그램 매매를 중단시킴으로써 시장을 진정시키고자 하는 것이 사이드 카의 목적이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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