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내년 대선에 직접 후보로 나설 수 있다”

  • 입력 2006년 10월 9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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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추석 연휴가 끝난 9일 민주당이 독자 행보를 갈 경우 직접 대선 후보로 나설 의향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잇따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호남 민심에 대해 얘기하던 중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 “민주당은 정통성과 정체성과 역사성을 가진 정당”이라며 “민주당은 독자행보를 가야한다. 어느 당의 종속 변수가 민주당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불쾌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 지지층의 전반적인 정서는 한나라당과의 공조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도 절대로 통합을 반대하고 있어 쉽게 풀릴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에서 고건 전 총리와 함께 제 3당을 만들고 연대를 제의하면 동참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열린우리당 일부와 참여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 왜냐면 결국 열린당하고 통합이 되는 거니까”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아무리 간판을 떼고 또 붙이고 해봐야 의미가 없다”며 “결국 민주당이 중도성향을 가진 정당으로써 주도적으로 그 사람들을 흡수해서 같이 하기 전에는 전혀 국민들에게 새로운 맛을 못 준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민주당이 독자 행보를 걸을 경우 한화갑 대표가 직접 대선 후보로 나서실 생각인가’라고 묻자, “그때 상황을 봐야 하지만, 못할 이유도 없다”고 대답했다.

한 대표는 이후 ‘CBS 뉴스레이다’에도 출연해 “민주당이 정당인만큼 대선후보를 내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동시에 대선 후보를 낼 경우 어느 한 쪽도 승리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어느 당의 집권을 도와주기 위해 후보를 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내년 대선 국면에서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해서 민주당이 줄서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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