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북한 단군릉 사진 등 최초 공개

  • 입력 2006년 9월 28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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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소련 당국이 1947년 촬영한 북한 단군릉 전경과 6·25전쟁 당시 한 지하동굴에서 북한 노동당원이 회의를 하는 모습 등이 28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국가기록원은 이날 정부종합청사에서 공개 시사회를 갖고 러시아 정부가 소장한 기록물 가운데 40여 점의 희귀사진과 동영상을 선보였다. 이 자료는 국가기록원이 지난해 9월부터 러시아 연방기록관리청과 국립문서 보존서 등에서 입수한 400여 점의 사진과 동영상 가운데 일부다.

북한은 1994년 10월 평양시 강동군 문흥리 대박산 기슭에 복원해 준공한 단군릉을 공개한 적이 있지만 6·25전쟁 이전의 모습은 이번 단군릉 동영상을 통해 처음 확인됐다.

1962년 모스크바 육상선수권 대회 400m 부문에 출전해 세계신기록을 경신한 신금단 선수의 경기 동영상도 눈길을 끈다. 신 선수는 1964년 도쿄(東京) 올림픽에서 1951년 1·4후퇴 때 헤어졌던 아버지 신문주 씨를 만나 이산의 아픔을 알린 인물. 이들 부녀는 당시 북한 선수단이 자리를 떠나면서 10분 만에 헤어져야 했다.

이밖에 김일성 주석이 6·25전쟁 직후인 1953년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 만찬장에서 덩샤오핑(鄧小平)과 마주 앉아있는 모습이나 1960년 평양으로 북송돼온 재일동포를 환영하는 인파의 열광도 이채롭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하 동굴에서 노동당원이 회의를 하는 모습이나 북한과 소련을 연결하는 두만강 친선교 개통 등의 자료는 1950~60년대 북한 사회를 연구하는데 가치가 큰 자료"라고 말했다.

이들 자료는 대전 서구 둔산동 정부대천청사에 보관되며 열람신청을 하면 누구나 볼 수 있다. 042-481-6304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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