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손학규·소장파 정체성 문제? 우리당이나 잘하셔…”

  • 입력 2006년 9월 15일 1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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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15일 “열린우리당의 ‘손학규 외부선장론’은 한나라당을 분열시키려는 터무니없는 술책”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날 동아닷컴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열린우리당과 정체성이 비슷한 의원은 열린우리당으로 가야한다”며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소장파를 공격한 같은 당 김무성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원 의원은 “여당이 ‘외부선장론’ 운운하며 연기를 피워 올려 분란을 일으키려고 하는 상황에서 김 의원의 발상은 여당의 전략에 말려드는 꼴”이라며 “당내 특정세력의 핵심측근으로 알려진 사람이 그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건 우려스럽다”고 비난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지지폭을 넓히기는커녕 대세론에 안주해 보수끼리 뭉치면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통합 철학과 집권 전략이 없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개혁적인 부분은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국민의 지탄을 받는 수구적인 부분은 반성하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당내에 이견이 있으면 서로 토론을 통해 융합하며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야지 일정한 지역과 한쪽에 쏠려 있는 이념만 주장해서는 스스로를 위축시킬 뿐이고 내년 대선에서도 패배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또한 손 전 지사와 소장파의 정체성을 거론하며 “정체성이 맞는 여당으로 오라”고 한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의 13일 발언과 관련해 “우리의 정체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무능 및 콤플렉스가 결합된 독선으로 총체적인 혼선을 일으키고 있는 여당과 노무현 대통령의 정체성이 아리송하다”고 공격했다.

그는 “우리가 한나라당 내에서는 개혁적으로 보이겠지만 좌파에서 우파를 아우르는 구도에서 보면 중도우파를 지향하는 ‘개혁적인 보수파’”라며 “개혁을 위해 고민하는 걸 두고 ‘정체성’ 운운하는 것은 주제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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