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보수로 헤쳐모여야”…김무성의원 주장

  • 입력 2006년 9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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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무성(사진) 의원이 13일 “한나라당을 깬 후 신당을 만들어 정체성을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헤쳐 모여야 한다”고 주장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맡았고, 박 전 대표의 대선 행보를 적극 돕고 있는 ‘친박(親朴)’계여서 김 의원의 주장에 박 전 대표의 의중이 담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정치 발전과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최선의 방안으로 지금 당장이라도 당을 깨고 신당을 만들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대선후보로 정해진 사람은 정치 지도력을 발휘해 반드시 신당을 만들어 보수연합을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열린우리당에 우파와 좌파가 섞여 있듯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라며 “제3의 당인 ‘중도보수당’을 만들어 정체성을 같이하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호남 의원을 받아들이고, 한나라당의 진보 의원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중심이 돼 만들 ‘진보당’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이 아닌 정체성으로 정당이 구분돼야 한다는 취지다.

다수의 한나라당 의원은 김 의원의 발언에 공감되는 바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지금은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는 분위기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정체성 기준의 신당 창당은 이상적이고 필요하다”며 “그러나 당내 대선 후보 경쟁이 시작되고 있는 시점에 특정 후보의 측근이 정계 개편을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당내 갈등만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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