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망론? 지금처럼 하면 어림없다”

  • 입력 2006년 9월 7일 03시 01분


6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 중진연석회의에서 강재섭 대표(왼쪽)가 최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게시된 당 대권 주자들에 대한 악성 비방글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 중진연석회의에서 강재섭 대표(왼쪽)가 최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게시된 당 대권 주자들에 대한 악성 비방글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대망론은 아직 멀었다.”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 주재로 6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집권, 확실한가’ 토론회에 참석한 교수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한나라당은 7·11전당대회 후 보수성이 강화된 지도부에 중도세력이 등을 돌리면서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고 수해골프 파문 등으로 새 지도체제가 민심을 잡는 데 실패했다”며 “이는 한나라당의 5·31지방선거 압승이 반사이익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한나라당은 각종 선거 승리로 인한 ‘보수강화론’ 착시, 40%가 넘는 높은 지지도 착시, 참여정부의 실패로 중도세력이 보수화하고 있다는 중도층 착시 등 이른바 ‘3착시’에 빠져 있다”며 “민심은 이대로 가면 대선에서 또 질 것이라고 경종을 울리는데 한나라당은 이를 못 듣는 ‘청각장애정치’에 매몰돼 있다. 도둑이 들려니 개도 안 짖는다는 말은 한나라당에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진표 자유주의연대 집행위원장은 “한나라당은 여당에 비해 소속감과 일체감이 떨어지고 비판에 무감각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소극 대응과 여야 영수회담 제안 등 전략전술의 취약성을 보이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서경석 선진화국민회의 사무총장은 “전시작전통제권 등 주요 현안에서 여론에 따라 눈치를 보는 기회주의적 태도를 버리고 뜨거운 애국심으로 국민을 감동시키고 좌파 척결을 통해 반좌파연합을 만들어야 한다”며 “완전국민경선제를 통해 대선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한나라당은 탈이념화, 중도화하고 있는 사회에서 이분법적 사고라는 과거의 눈으로 오늘을 보고 있고 아직도 여당증후군이 있다”며 “차기 대선과 총선이 가깝기 때문에 대선후보 결정 과정에서부터 지역구 공천에 신경을 쓰는 의원들이 (대선후보에 줄서기를 하며) 분열될 소지가 많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한나라당 의원은 개개인으로 볼 때는 최고의 전문가집단이지만 지난 대선 때 방송광고에서 봤듯이 선거 전문성은 너무 없다. 하지만 관료적이다 보니 부족한 분야에서 전문가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다”며 “선거에선 정책보다 정책의 홍보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중진연석회의에서 “유력 대선후보들을 둘러싼 누리꾼들의 비방전이 당의 권위와 후보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 이는 이적행위이고 누워서 침 뱉는 자해행위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홈페이지에 악의적 댓글을 올리는 사람을 엄정 조치하고 외부 단체의 조직적인 음해 여부도 조사키로 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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