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韓美 인식차 있다”… 대통령 시각과 다른발언

  • 입력 2006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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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조찬 토론회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반 장관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는 남북정상회담용’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런 포석은 아니다. 다만 작전권이 환수되면 한반도 평화체제 협의를 위한 여건은 조성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연합뉴스
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조찬 토론회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반 장관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는 남북정상회담용’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런 포석은 아니다. 다만 작전권이 환수되면 한반도 평화체제 협의를 위한 여건은 조성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연합뉴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일 “지금 불행하게도 한미 국민 간에 여러 가지 인식 차이(perception gap)가 생겨 있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조찬 토론회에서 이렇게 말하고 “인식이라는 게 한번 딱 형성되면 벗어나기 힘들다”며 “그런 면에서 14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상당히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양국 간 북한 핵문제 해결 방안, 주한미군 감축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 한미동맹과 관련된 현안들을 둘러싼 갈등을 치유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 장관은 북핵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한미 간에 총체적 원칙엔 차이가 없지만 세밀한 부분에 접근하는 방식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놓고 “도움이 된다면 (내가) 평양을 방문하는 등 어떤 협상도 가능하다”며 “현실적으로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 개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반 장관은 이어 북한의 핵 실험과 관련해 “핵 실험은 미사일 발사와는 비교될 수 없는 안보 위협”이라며 “북핵 불용 원칙에 상응하는 정책을 고려해야 하며 정부는 (핵 실험에 대한) 구체적인 대비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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