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보수언론, 권력화넘어 정권교체 투쟁"

  • 입력 2006년 8월 20일 15시 37분


노무현 대통령이 13일 경향신문 서울신문 한국일보 한겨레신문 등 4개 신문사 논설위원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보수 언론이 정권교체 투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20일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는 대화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는데도 일부 참석자들이 잘못 전언한 일은 심히 유감스런 일"이라며 당시 대통령의 주요 발언록을 공개하는 가운데 이같이 주장했다.

청와대가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당시 "보수 언론은 권력화를 넘어 아예 정권교체 투쟁을 하고 있다"며 "언론이 정치 권력화하는 수준까지 가면 언론과 정권이 함께 침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는 것.

노 대통령은 "진보 언론은 재정제도나 국민연금 같은 중립적 정책은 국가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것인데 그것을 던져버린다. 정부에 대한 언론의 평가 잣대가 높아 도저히 못 맞추겠다"며 언론 전반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청와대는 또 노 대통령이 간담회에서 "내가 뭘 잘못했는지 꼽아보라"고 발언했다는 보도에 대해 "노 대통령은 '현 정부가 이 사람 저 사람 기분 나쁘게 한 게 있지만 이는 본질이 아니다. 본질의 문제에 있어서 내가 경제를 망쳤느냐'는 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의 어투가 문제라는데 이는) 본질이 아니다"는 말도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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