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지도부 "노대통령의 이통일 두둔 발언 부절적"

  • 입력 2006년 7월 26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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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이종석 통일부 장관을 옹호하며 미국 등의 대북 압박을 비판하는 내용의 발언을 한 데 대해 열린우리당 지도부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간담회에서 '미국이 제일 많이 실패했다'는 이 장관의 24일 국회 발언도 부적절했고, 대통령이 25일 국무회의에서 '장관이 그런 말도 못하냐'는 식으로 이 장관을 옹호한 것도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회의 뒤 한 참석자는 이런 상황을 전하며 "이 장관과 노 대통령의 발언은 국익에 도움 될 게 없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회의에서는 김근태 당 의장이 직접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우려'를 포함한 당의 입장을 밝히는 문제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논란이 커지자 한 참석자가 나서 "대통령과 장관의 발언이 부적절했지만 이런 당내 분위기가 바깥에 알려지는 것은 더 부적절하다"며 사태를 수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은 논쟁이 진행되는 동안 별다른 언급 없이 무거운 표정으로 듣기만 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우상호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당의 입장을 밝히지 않기로 결정한 이상 논의 과정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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