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결의 수정안 타결 가능성

  • 입력 2006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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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안이 막판 협상을 통해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유엔 안보리에 제출된 대북(對北) 제재 결의안에 대해 중국 및 러시아와 대사급 협의를 거친 뒤 ‘수정안’을 14일 오후(현지 시간·한국 시간 15일 새벽)에 제출해 표결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수정안은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는 유엔헌장 7장 원용에 관한 부분을 삭제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한 표현도 완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일본은 중국과 러시아에 어느 정도 양보하는 대신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토머스 시퍼 주일 미국대사는 1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안보리에서의 대북 결의안 협의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일본 측이 막판에 입장을 선회했다는 관측도 여전히 나돌고 있다.

한편 미국 중국 등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일본은 13일 밤 전문가급 회의(실무회의)에서 ‘유엔 헌장 7장 원용’ 조항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쟁점은 ‘조건부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조건부 합의’는 본부에서 합의된 내용에 대해 승인한다는 조건을 전제로 합의한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유엔 헌장 7장 원용’을 주장하는 미국 일본과 이에 반대하는 중국 러시아가 여전히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막판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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