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미사일 발사 움직임 3일 파악…전파교신 확인

  • 입력 2006년 7월 5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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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에 낙하. 단거리!"

5일 새벽 북한 미사일 발사와 함께 일본 방위청 간부들의 휴대전화에는 일제히 벨이 울렸다. 그러나 미사일 정보는 엇갈렸다.

"스커드인가, 대포동인가?"

방위청으로 달려나온 간부들은 미사일 종류를 확인하기 위해 정보수집을 서둘렀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대포동 2호'로 추정되는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5월부터 미국과 공동으로 조기경계태세를 갖춰, 24시간 감시체제로 대처해왔다.

이날 새벽 북한 미사일 발사 사실은 이 감시체제에 잡힌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육해공군 자위대와 미군은 5월 이후 야간당직 숫자를 늘리는 등 경계수준을 차례로 끌어올려왔다.

해상자위대는 고성능 대공레이더를 탑재, 탄도미사일 추적이 가능한 이지스 호위함 각 1척을 동해와 태평양에 전개했다.

장시간 체공이 가능하고 전파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해상자위대의 전자정찰기 EP3도 투입했다.

항공자위대도 지상배치형 대공레이더 FPS3 등으로 경계태세를 유지해왔다.

자위대는 올해 3월부터 통합 운용됐다. 이날 수집된 각 자위대의 정보는 정보본부가 집약 분석해 통합막료장에 전해졌고 방위청장관과 총리에게 차례로 최종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이지스함 여러 척 외에 미사일 관측함을 일본 주변 해역에 파견했다.

탄도미사일 관측능력을 가진 전자정찰기 RC135S가 감시비행을 계속했고 정찰위성도 북한 미사일 발사장 주변을 추적해왔다.

이러한 미·일 합동 관측을 통해 양국은 이날 첫번째와 두번째 발사된 미사일이 대포동 2호의 발사 움직임이 있던 북한 북동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보다 남쪽의 기지에서 쏘아올려졌으며 세번째는 무수단리에서 발사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은 3일 자국의 선박을 상대로 동해 연안 해역에서의 항행을 제한하도록 했던 점을 미·일은 확인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또 방위청은 '노동'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발사준비를 보여주는 전파교신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군과 일본 자위대는 대포동 미사일이 발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계를 더욱 강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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