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당 서울시장 후보 첫 TV토론회

  • 입력 2006년 5월 3일 1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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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오세훈, 박주선, 김종철 등 4당 서울시장 후보는 3일 KBS 초청 합동토론을 통해 처음으로 내공을 선보인다.

5·31 서울시장 선거에서 맞붙게 될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의 서울시장 후보 4명은 후보 확정 후 처음으로 TV 합동토론회를 갖는다.

이번 토론회는 KBS 주관으로 오후 10시부터 KBS1TV 채널을 통해 생방송된다.

4당 후보는 이번 토론회에서 서울시 정책 공약을 놓고 불꽃튀는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강 후보는 주요 정책 현안에 대한 입장과 공약을 분명히 제시해 준비된 집권 여당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교육과 여성복지 부문의 정책적 차별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는 강북 구도심 상권 부활을 통한 강북 개발, 민관 합동 자립형사립고의 강북 설립을 통한 강남북 교육격차 해소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박 후보는 거대한 서울 행정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적임자는 경륜과 추진력을 갖춘 자신뿐임을 거듭 강조하는 '듬직한 시장론'으로 맞설 계획이다.

김 후보는 서울의 가장 큰 문제로 양극화 문제를 지적하는 등 다른 후보들의 '개발론'과 차별화되는 '복지론'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한편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잇달아 고건 전 총리를 면담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 전 총리는 3일 오후 3시 서울 연지동 사무실에서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인 박주선 전 의원을 면담한다.

고 전 총리는 또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와의 면담 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는 면담 일정을 협의 중이다.

이를 놓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불개입 원칙을 천명한 고 전 총리가 입장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고 전 총리가 특정 정당의 후보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정당 차원의 선거개입은 없다"는 기존 원칙을 지키는 셈.

그러나 지방선거 최대 관심지역인 서울시장 선거의 여야 후보들을 잇달아 만나는 것 자체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각 후보들의 고 전 총리 면담 명분은 '성공한 서울시장이 되겠다'는 다짐이지만 고 전 총리가 중도개혁세력 통합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고심(高心)'을 빌어 표를 얻겠다는 속셈인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에서는 고 전 총리가 면담에서 무슨 발언을 하는 지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고 전 총리가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공평하게 면담 시간을 내줬지만, 대화 중 호불호를 드러내면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힐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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