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패배…이계안의원 “康후보 돕겠다” 강한인상 남겨

  • 입력 2006년 5월 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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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이계안 의원(오른쪽)이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에게서 위로의 악수를 받고 있다. 신원건  기자
2일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이계안 의원(오른쪽)이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에게서 위로의 악수를 받고 있다. 신원건 기자
“강금실 후보가 도움을 요청한다면 기꺼이 돕겠습니다.”

1월 22일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뒤 100여 일을 꾸준히 뛰었지만 결국 고배를 든 이계안 의원은 이렇게 밝혔다.

그는 “열린우리당 입장에서는 5·31지방선거에서 어디 하나 만만한 지역이 없다”며 “당을 위해 도울 일이 있다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말도 했다.

그의 입장에서 이번 경선은 그야말로 고군분투였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엄연히 출마 선언을 한 예비후보인 그를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제쳐 두고 총력을 기울여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영입했다.

하지만 그는 당을 탓하지 않았다. 2월부터 10주 동안 매주 한 번씩 ‘서울경영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서울시정과 관련된 공약을 발표하는 등 묵묵히 ‘내 할 일’을 했다. 그랬기에 그는 비록 경선에서는 패했지만 ‘준비되고 능력 있는 정치인’이라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의원은 “이번 경선이 당원의 광범위한 참여를 이끌어 후보의 격(格)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는 기회로 자리 매김 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선 투표율이 4.8%에 머물 정도로 대의원들의 참여가 저조했음을 지적한 얘기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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