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한나라당 의원 "한명숙 후보 아들 군보직 청탁 의혹"

  • 입력 2006년 4월 16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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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국무총리 후보의 아들로 현재 군복무 중인 박모(20) 씨의 군부대 배치와 보직에 대한 외부청탁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이 육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해 2월 21일 입대, 육군 공병학교에서 지뢰설치제거 군사특기(1612) 교육을 받은 뒤 같은 해 4월 28일 제1공병여단 보충병으로 전입, 이틀 뒤 본부대 지휘부 행정병으로 배치됐다.

이에 대해 주 의원 측은 16일 "당시 지휘부 행정병 보직은 지뢰설치제거 군사특기를 가진 병사가 갈 자리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 측은 그 근거로 육군이 약 3개월 뒤 군사특기 재분류 심의를 열어 박씨의 군사특기를 지휘부 행정병을 할 수 있는 '야전공병'으로 바꾸면서 군사특기 재분류 사유를 '비편제'라고 명시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는 박 씨의 애초 군사특기로는 행정병 보직을 맡을 수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외부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주 의원 측은 설명했다.

주 의원 측은 또 박 씨가 1공병여단으로 배치된 것에 대해서는 "부대가 박 씨의 고양시 삼송동 자택과 불과 11㎞ 정도 거리"라며 "자신의 집과 이 정도로 가까운 부대로 배치받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군 관계자들의 전언"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 의원 측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 후보는 1999년 11월 11일부터 2000년 6월 15일까지 박금자 산부인과에서 월 85만원을 받고 근무하면서 직장가입자 자격으로 건강보험료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주 의원 측은 "한 후보가 박금자 산부인과에서 일했다는 기록이 어디에도 없음에도 이곳에서 월급을 받았다고 기록된 데 대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지명자와 박금자 산부인과 원장은 2000년 총선 당시 각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여성위원장과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비례대표 후보에 올랐었다.

한편 한 총리 후보 측은 "박 씨의 입대 배치 보직 등 전 과정에서 어떤 영향력 행사도 시도한 바 없다"고 밝혔다.

한 후보 측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박 씨는 지난해 2월 논산훈련소에 입소, 공병으로 분류돼 육군공병학교에서 주특기 교육(지뢰병)을 받고 같은 해 4월 모 공병여단에 배치됐다"면서 "신병의 부대배치는 컴퓨터로 무작위 배정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특정인을 특정부대에 배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또 한 후보 측은 행정병 보직과 관련해서는 "박 씨 전입 당시 여단본부에서 여단장 부속실 근무병이 전역을 2개월여 앞두고 있어 후임을 물색하던 중 전입신병 면담에서 박 씨를 적정자원으로 파악, 행정병으로 보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 측은 박 씨의 주특기가 지휘부 행정병을 할 수 있는 야전공병으로 변경된데 대해서는 "군부대가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보직 재분류 심사에서 다른 17명의 병사들과 함께 박씨의 주특기를 현재 수행중인 보직에 맞는 주특기(야전공병)로 재분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 측은 건강보험료에 대해서는 "1999년 당시 한 후보는 평소 친분이 있던 박금자 산부인과 원장이 '성폭력상담소' 설치를 추진하면서 자문역을 제안해와 이를 맡으면서 직장의료보험에 편입됐다"면서 "16대 국회의원이 되기 이전까지 약 7개월간 직장의료보험 자격이 남아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으며, "이 기간에 급여는 지급받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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