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철을 지켜라'…스위스 베른국제학교 "접촉시 통보를"

  • 입력 2006년 4월 13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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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 동문을 지켜라.'

스위스의 베른국제학교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일본 TV 방송사가 (우리 학교의) 한 졸업자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동문들과 접촉하려 하니 주의를 바란다'는 안내문을 올렸다.

학교 측은 그 졸업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스위스의 일간지 데어 분트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64)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차남 김정철(25)씨가 그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안내문에 따르면 일본 언론매체의 취재 대상은 1993~98년 재학했던 동문들.

학교 측은 취재진을 만나면 '그 동문'이 재학했던 사실만 인정하고 다른 말을 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접촉 사실을 즉시 통보해 달라는 부탁도 했다.

학교 측은 김정철이 신분을 감추고 가명으로 등록했다는 소문에 대해 "학교 방침에 따라 인적 사항은 보안"이라며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지난해 '김정일과 다가오는 북한의 위협'을 펴낸 언론인 재스퍼 베커는 저서에서 김정철과 동생 정운이 스위스 주재 북한대사관의 운전기사, 외교관의 자녀로 각각 위장해 국제학교를 다녔다고 주장한 바 있다.

베른국제학교는 35개국 학생 250명이 재학 중이며 이들 대부분은 유명 스포츠인과 경제인, 국제기구 직원의 자녀로 알려졌다. 데어 분트는 베른 국제학교의 학부모들을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일보다 덜 유명하고 덜 악명 높은 사람들'이라고 비꼬았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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