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납치피해자 메구미 남편은 한국인 피랍자

  • 입력 2006년 4월 7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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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납치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실종 당시 13세)의 남편은 30여 년 전 북한에 납치된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한일 양국에서는 메구미의 남편이 1978년 전북 선유도에서 실종된 김영남(당시 고교생)씨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이 제기돼 왔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메구미의 남편으로 소개한 김철준이 남한 출신 납북자라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자 김영남 씨의 어머니 및 형제의 모발과 혈액을 한국 정부로부터 넘겨받아 김철준-요코다 부부의 딸인 김혜경(18)의 DNA와 대조하는 분석작업을 벌여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DNA 대조에서 김혜경과 이 남성이 부녀관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 김영남 씨가 북한에 의해 피랍된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일본 정부는 이 남자가 북한이 메구미의 '남편'이라며 일본 정부 대표단과 만나게 해준 김철준과 동일인인지 밝히기 위해 조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메구미는 1977년 일본 니가타(新潟)현에서 실종됐으며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2002년 북일 정상회담에서 메구미를 납치한 사실을 시인했다.

북한은 메구미가 1986년 김철준과 결혼해 이듬해 딸 혜경 씨를 낳았으며 94년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스즈키 세이지(鈴木政二) 일본 관방부장관은 김영남 씨의 DNA 분석결과가 11일 이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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