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만원짜리 盧대통령부부 옷걸이…공관 집기내역 공개

  • 입력 2006년 3월 30일 03시 04분


코멘트
노무현(盧武鉉) 정부 3년 동안의 대통령 관저 내 집기 구입 및 교체 비용이 전임 김대중(金大中) 정부가 5년간 쓴 비용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김희정(金姬廷) 의원이 29일 공개한 ‘대통령 관저, 비서실장 공관 내 각종 집기 구입 및 교체 내용’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관저 관련 비용은 지난 3년(2003년 3월∼2006년 2월)간 모두 5060만 원에 이르렀다. 김 전 대통령은 관저 관련 비용으로 5년 동안(1998년 3월∼2003년 2월) 5440만8000원을 지출했다.

노 대통령 관저 관련 비용을 세부적으로 보면 2003년 8월 209만 원짜리 가족용 장식품장 1개, 2003년 10월 312만 원짜리 가족용 응접탁자 1개, 2003년 11월 132만 원짜리 손님 및 내외용 옷걸이 2개 등을 구입했다.

또 2004년 7월 귀빈 및 가족용 응접의자를 158만4000원에, 2005년 4월 서재용 책상 2개를 350만 원에 각각 구입했다. 같은 기간 도배, 보일러 공사 등 관저수리비로 6억3148만 원이 지출됐다.

김 의원은 “격에 맞는 생활을 하는 것도 좋지만 집기 구입 및 교체 비용은 전부 국민의 세금인 만큼 청와대는 관저 살림을 알뜰하게 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통령총무비서관실 측은 “구입 물품마다 내구연수가 있어 교체를 하다 보면 공교롭게 한꺼번에 이뤄지는 경우가 있다”며 “물가상승률, 제품의 차이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비교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의장 공관의 경우 현 김원기(金元基) 의장 취임 후 도배 1300만 원, 커튼 구입 1600만 원 등 총 1억6000만 원의 수리비가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