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차기총리 신인령 이대총장 거론?

  • 입력 2006년 3월 17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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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령 이화여대 총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신인령 이화여대 총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차기 국무총리 인선을 두고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열린우리당에서 “의원들이 ‘여성총리’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열린우리당의 한 중진의원은 17일 “의원들이 당초 재선의 H의원을 집중 거론했으나, 차츰 여성총리를 내세우자는 분위기도 생겨나고 있다”며 “여성총리 후보군에서 신인령 이화여대 총장을 거론하는 사람도 많다”고 동아닷컴과 의 통화에서 말했다.

그는 “청와대에서도 신 총장에게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안다”며 “지난 4년간 이대총장을 무리 없이 수행했고 법과 행정에 밝은 점이 높은 점수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성총리는 아무래도 남자보다 도덕성이나 사생활 등에서 문제가 없을 것이고 5.31 지방선거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다”고 의원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이화여대 비서실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총장은 총리 제안을 받은 사실이 없다. 5월 개교 120주년을 앞두고 학교에서 하실 일이 많다”고 부정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은 이날 ‘여성총리’ 임명을 고려해 달라고 제안해 분위기를 띄웠다.

이계진 대변인은 기자브리핑을 통해 “거듭 확인하지만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 그러나 한 가지 제안을 한다”며 “이번 총리지명에 여성을 배려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명의 국무위원 중 여성장관은 1명뿐이고, 고위 공직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겨우 5.3%”라며 “대통령이 집권 전부터 여성의 정치참여를 약속했으나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있다. 한국의 여성 2400만 명 가운데 찾아보면 걸출한 여성총리감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 언론은 이날 오전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말을 빌려 “차기 총리로 전윤철 감사원장과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총리 인선은 가급적 빨리할 방침으로 이르면 다음주라도 지명할 수 있다. 정치인보다는 소신있게 일할 수 있는 ‘정책통’ 쪽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핵심관계자의 말을 덧붙였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저녁 여야 5당의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간담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총리 인선에 대한 의견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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