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KBS기자 석방…팔 무장단체 신병 넘겨

  • 입력 2006년 3월 16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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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PFLP)에 납치됐던 용태영 KBS 두바이 특파원이 하루 만인 15일 무사히 풀려났다.

용 특파원은 15일 오후 2시 반경(한국 시간 오후 9시 반경)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가자시티에 있는 팔레스타인 경찰서에서 대기 중이던 마영삼(馬寧三)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에게 신병이 인계됐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용 특파원은 이후 텔아비브에 있는 한국대사관으로 이동해 피랍 경위와 억류 상황 등에 대한 간단한 조사를 받았다.

용 특파원은 석방 직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본의 아니게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용 특파원이 조기 석방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정부의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외교 교섭의 성과”라며 “팔레스타인 당국이 조기 석방을 위해 노력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국민들은 여행 제한 지역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PFLP 측은 석방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납치 이유를 밝힌 뒤 용 특파원과 프랑스인 2명, 캐나다인 1명을 팔레스타인 경찰에 인계했다.

PFLP 측은 이스라엘 군이 14일 팔레스타인 예리코 교도소를 공격해 PFLP 지도자인 아메드 사다트 등을 체포해 간 데 대한 항의의 뜻으로 외국인을 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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