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與고문 “軍병력 절반 줄여 양극화 재원 마련”

  • 입력 2006년 1월 2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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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사진) 상임고문은 22일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5년 이전에 군 병력을 현재의 절반인 30만∼40만 명 수준으로 감축하는 획기적 평화체제가 구축된다면 양극화 해소를 위한 큰 재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고문은 “2020년까지 매년 8∼9%의 국방비를 증액하는 내용을 담은 국방개혁안의 전제는 대북 억지력 확보와 동북아 지역 내 자위력 확보”라며 “평화체제 수립 같은 상황이 되면 국방개혁안은 재검토돼야 하며 이는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정리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2000년 만남 때 녹취록을 보면 개성공단이 활성화될 경우 예상되는 근로자 부족 문제에 대해 김 위원장이 ‘걱정하지 마시라. 군인들 군복 벗기면 된다’고 한 것으로 돼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앙대 제성호(諸成鎬·국제법) 교수는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중국 일본 등이 연간 400억∼500억 달러의 군비를 투자하는 상황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내고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이끌었던 사람이 당내 경선용으로 무책임한 장밋빛 발언을 남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고문은 또 열린우리당 당권 도전에 나서는 후보들에게 네거티브 선거운동 중지, 편 가르기 중지 등을 요구하면서도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뉴 라이트 세력에 대해서는 ‘수구 3각편대’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뉴 라이트전국연합은 성명을 내고 “노인 폄훼 발언을 했던 정 고문이야말로 진짜 수구”라며 “이런 분이 여당의 대권 후보가 된다면 대한민국의 장래가 암담하다”고 반박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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