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獨은 영토까지 포기하며 역사청산”

  • 입력 2005년 12월 1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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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4일 “독일은 일부 영토까지 포기할 정도로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철저히 청산했으며 국가의 이름으로 전쟁에 나가 이웃에 고통을 준 사람들에 대해 일체의 추모시설을 만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회의에서 “EAS 창설 과정의 핵심은 과거 질서에 대한 철저한 반성에 기초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이 전했다.

이는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 다수 국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강행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회의엔 노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 등 동아시아 16개 국가 정상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회의를 마지막으로 말레이시아 방문 일정을 마친 뒤 필리핀 국빈방문을 위해 마닐라로 이동해 숙소 호텔에서 현지 교민 300여 명과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해외 순방에서) 한국 상품 사진이 있는 광고판을 볼 때 기분이 좋다”며 “그(광고판) 밑에 박혀 있는 한국 기업 이름을 보면 형님을 만날 때보다 더 반갑다”고 말했다.

쿠알라룸푸르·마닐라=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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