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그만 두고 꼭 하고 싶은 7가지' 전문

  • 입력 2005년 11월 20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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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톡톡 친구 여러분-안녕하세요?

저 지금 어딨는지 아세요?

이럴때 바랑둥이 달콤한 남자라면

'당신 마음속에--'한다는데요-(실제로 목격했답니다.)

저는 지금 '제주도'에 있답니다. 가족들과 내려와 모처럼 휴식을 취하고 있어요.

파도소리가 들리고 제주도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원없이 쉬고 있답니다.

참 오랫만에 '논평 뭘 쓸까? 이렇게 저렇게?'하는 고민없이 월요일부터 시작될 전쟁을 준비하며 이생각 저생각 했던 때와 달리 그저 편안히 눈감고 파도소리 듣고 눈뜨면 저 끝을 모르는 제주도 바다를 보니 차암--좋네요.

녀석과 이쁜딸 남편은 조랑말 구경을 갔구요, 저는 기운이 딸려서ㅡ란 핑게로 바다를 바라보며 쉬고 있답니다.

저와 함께 뛰었던 정숙님(제 방의 비서관-장만옥을 닮았으며 그녀못지않게 용기와 도전으로 가득찼지요.)은 그렇게 정신없이 바쁘다가 괜찮으실까요?'해요.

그래서 '와하하하-'웃다가 곧 그 웃음을 거두고 '으흐흐흐ㅡㅡ정숙씨는 내가 얼마나 할 일이 많은지 모르시나요?'했죠-- 좋아 죽겠다는 제 얼굴을 보며 우리의 정숙님--

'네-대선승리-그렇죠. 네-대선승리!'하는 바람에 또 한차례 웃고 말았습니다.

물론 그렇죠--저는 2007년에 대선승리를 위해 정치를 시작한 사람이고 그 목표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생각입니다. 하지만 소소하나 제게는 소중한 것들중에 그동안 못했던 일들도 이제 제대로 할 생각입니다.

첫째-2007년 대선에서 열심히 뛰기위한 체력단련-끝까지 누가 씩씩하게 지치지 않는가도 중요하고 몇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체력은 당력이다'라고 확실히 알았지요- 그래서 운동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두번째-오케톡톡을 비롯해 글쓰기를 부지런히 하는 겁니다. 논평이 아니라 맛깔스러운 대화같은 글쓰기를요- 그리고 책 한권도 쓸 생각입니다.

세번째-한나라당의 당 대변인이라서 할수 없었던 이야기들도 이제 확실하게 하려고 합니다. 물론 제가 입다물고 있었던 것은 아니나^^ 당의 발전을 위해, 또 제 뒤에서 답답해하는 젊은 사무처 동료들을 위해, 나아가서는 제 친구ㅡ,이웃, 그리고 이 시대를 사는 모든 분들의 이야기를 정치인으로서 용감하게 두려움없이 하려 합니다.

저야 뭐-대권에 꿈이 있는 것도 아니고(제가 굳이 말할 것도 없지만-) 정치적 야심도 없답니다.

그러니 저같은 사람이 그 역할을 감당해야지요^^-

네번째는 그동안 못했던 외부 강연,외부 원고, 바깥에 계신 분들도 부지런히 만날 생각입니다. 그래서 대변인 그만둔 그저께 어제, 이틀만에 외부강연만 3차례를 했습니다.(생산성 좋죠?)

다섯번째는 영화도 많이 보고, 미술관도 가보고 공연도 가보려구요. 혹시 저를 우연히 만나시면 아는 척 해주세요--

여섯번째는 가족들에게 자주 전화하고 되도록 아침은 확실히 제손으로 차려주고 싶어요. 녀석이 학교갈때 '신발주머니 챙겼니? 보온병은 왜 어제 안내놓구서-'하면서 잔소리도 하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그동안 가족들의 희생으로 버틸 수 있었거든요.

오늘 아침을 먹으면서 녀석한테 '엄마가 너한테 바라는 것이 뭔지 알지?'하니까 '응-학교에 가서 선생님 말씀하시는데 장난안치는거--'그래요- 맞다 하니까 만만찮은 녀석이 제게 부메랑을 던지는 거예요--

'근데 엄마는 내가 엄마한테 원하는게 먼지 알아?' '????(메라?) !!!(또 당했다)'하는데 녀석 왈, '엄마랑 더 많이 같이 있는거야' 듣는 순간 콧끝이 찡하데요--행복해서요.

일곱번째는요--한 6시간쯤 자는 거예요. 대변인 하면서 4시간이상 자본 일이 없거든요-- 이제 수면시간을 늘리고 좋은 꿈 많이 꾸고 싶어요^^

오케톡톡 친구 여러분--사랑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었어요--

2005년 11월 20일

전여옥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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