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만 “박정희는 자동차, 노무현은 비행기”

  • 입력 2005년 11월 18일 12시 08분


코멘트
국정홍보처 이백만(李百萬) 차장이 최근 국정브리핑에서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이 고성능 자동차라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륙을 앞둔 비행기’라고 비유한 글을 올렸고, 노 대통령은 댓글로 화답했다.

이 차장은 지난 15일 정부정책 홍보사이트인 국정브리핑에 올린 ‘염소 뿔 오래 묵힌다고 사슴 뿔 되더냐’라는 글에서 “압축 성장을 할 때의 한국(박정희 시대)이 고속 질주한 ‘고성능 자동차’였다면, 압축발전을 지향하는 지금의 한국(노무현 시대)은 이륙을 준비하는 ‘갓 출고한 신형 비행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혁신과 균형은 제트 비행기의 양쪽 엔진”이라며 “육상을 달리는 자동차라면 어느 정도의 불균형을 견딜 수 있지만, 비행기는 양쪽의 균형이 맞아야 이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도 없고, 균형도 없다면 그 상태는 동반추락일 것”이라며 “참여정부는 ‘혁신을 통한 균형’을 추구하고 있다. 그것은 동반성장, 즉 균형발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16일 오전 ‘대통령’이라는 필명으로 “혁신과 균형-좋은 착점에 좋은 비유입니다. 이글 나중에 좀 빌려씁시다. 그런데 약간 쑥스럽기도 하네요. 못 본 척하고 갑니다”라고 댓글을 적었다.

노 대통령은 이달 들어 세 차례 국정브리핑에 올라온 글에 댓글을 달았다. 또 지난 8일 청와대 홈페이지 블로그에 올라온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의 글에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한편 이백만 차장은 지난달 31일 국정브리핑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고등학교’의 교장이면, 노무현 대통령은 ‘대학교’의 총장 격이다”이라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