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일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남조선의 우익 보수적인 ‘자유개척청년단’ 패거리들이 지난 조선전쟁에 대한 자기의 견해를 피력한 강 교수를 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놀음을 벌였다”고 짤막하게 보도했을 뿐이다.
이는 강 교수가 6·25전쟁 중 ‘미군 만행’을 비판하고 맥아더 동상 철거를 주장했을 때 북한이 적극 지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조선중앙방송은 8월 6일 “강 교수는 조선전쟁에서 수많은 조선 사람들이 죽은 것은 미군이 무고한 평화적 주민들을 마구 학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또 “그는 맥아더는 한국인들을 구원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명을 앗아간 원수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최근 태도는 2001년 8월 강 교수의 만경대 방명록 파문 때와도 사뭇 다르다. 조선중앙TV는 그해 11월 5일 “강 교수가 만경대 가계의 애국정신을 이어받아 조국통일 위업을 성취하자고 한 것은 좋은 일이지 나쁠 것은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었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는 6·25전쟁에 대한 시각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강 교수는 6·25전쟁을 “통일전쟁이자 내전”으로 보고 있으나 북한은 “미제를 중심으로 한 제국주의 연합세력의 무력침공에 반대하는 조국해방전쟁”으로 규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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