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 식당에서 상임고문단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같은 목소리가 나온 것은 대선주자인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 장관의 조기 복귀론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우선은 당의 표류를 막자는 데 의견이 일치한 것으로 보인다.
당으로서는 지지율이 지난해 총선 이후 최저치인 16%대까지 추락한 데다 경기 불황과 ‘연정(聯政)’에 대한 반발심리 등으로 인해 10·26 재·보선에서도 비관론이 우세해 위기를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날 정 장관을 비롯해 천정배(千正培) 법무부 장관, 신기남(辛基南) 의원, 정세균(丁世均) 원내대표 등 참석 대상 19명 중 8명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전직 지도부 중에는 조세형(趙世衡) 이부영(李富榮) 고문만이 참석했다.
이 때문에 ‘문 의장에 힘 실어주기’를 놓고 전현직 지도부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감지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회의에서는 김근태 장관이 먼저 “당이 어렵지만 문 의장과 정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전병헌(田炳憲) 대변인은 “오늘 만남으로 최소한 두 장관의 연내 조기 복귀론은 완전히 일단락된 것으로 정리됐다. 두 장관이 내각에서 할 일이 많아 내년 ‘지방선거 이전 복귀’도 힘들지 모른다”고 말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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