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한국잠입” 제보… 당국 확인 나서

  • 입력 2005년 7월 30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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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과 경찰은 최근 해외 주재 한국대사관에 “알 카에다 조직원이 한국에 잠입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28일 오전 11시 반경(한국 시간) 태국 방콕 주재 한국대사관에 한 외국인이 전화를 걸어 “알 카에다 조직원인 파키스탄인 J(46) 씨가 최근 한국 입국사증(비자)을 발급받았는데 그는 매우 위험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J 씨가 관광 목적으로 6월 23일 한국에 입국했다가 7월 3일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J 씨의 입국 카드에는 숙소가 특정되지 않고 ‘any hotel’로만 적혀 있어 경찰은 J 씨가 당시 어느 호텔에 머물렀는지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J 씨가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15일 사업비자를 취득한 이후 한국에 입국하지 않고 태국에서 말레이시아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파키스탄인은 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을 때는 비자가 필요 없지만 사업 목적으로 입국하기 위해서는 비자를 받아야 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가정보원이 가진 5000여 명의 테러리스트 명단에는 J 씨가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파키스탄 경찰의 협조를 통해 J 씨가 진짜 알 카에다 조직원인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에도 10여 건의 알 카에다 잠입 제보가 접수됐으나 사실 확인 결과 모두 허위신고로 밝혀졌다”면서 “J 씨가 사업비자를 신청할 당시 한국에 관광을 다녀온 사실 등을 정확히 기재했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테러리스트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제보전화를 받은 대사관 여직원 C 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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