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넋들이여, 편히 쉬소서”…총기난사 희생 8명 영결식

  • 입력 2005년 6월 27일 03시 11분


코멘트
25일 대전국립묘지에서 열린 경기 연천군 총기난사 사건 희생 장병들의 합동안장식에서 운구병들이 희생자들의 영정을 들고 도열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5일 대전국립묘지에서 열린 경기 연천군 총기난사 사건 희생 장병들의 합동안장식에서 운구병들이 희생자들의 영정을 들고 도열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경기 연천군 최전방 감시소초(GP)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 장병 8명의 합동 영결식과 안장식이 25일 엄수됐다.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치러진 영결식에는 윤광웅(尹光雄) 국방부 장관과 김장수(金章洙) 육군참모총장, 김관진(金寬鎭) 3군사령관, 리언 러포트 주한미군사령관, 이희원(李熙元)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 군 수뇌부가 대거 참석했다.

문희상(文喜相) 열린우리당 의장과 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 대표, 유재건(柳在乾) 국회 국방위원장 등 정치인들도 다수 참석해 희생 장병들의 넋을 위로했다.

사건 생존자인 천원범(22) 일병은 조사에서 “함께 자고 먹고 웃던 전우들과 보낸 지난 시간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그들은 비무장지대에서 온 몸으로 조국을 지켜 온 진정한 젊은이들이었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영결식을 마친 희생 장병들의 시신은 화장을 거쳐 이날 오후 대전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안장식은 박흥렬(朴興烈) 육군참모차장 등 군 주요 지휘관과 유가족, 동료 장병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교의식과 헌화, 분향, 조총, 묵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현충관에서 거행된 안장 의식에 이어 희생자들의 영정과 유해가 묘역으로 옮겨지자 유족들과 친지, 동료들은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데 어딜 가느냐”며 오열했다.

국방부와 육군은 고인들의 희생과 군인정신을 기려 24일 각각 한 계급 진급을 추서했다.

한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날 합동 영결식에 권진호(權鎭鎬)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을 보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각별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