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공천심사에 '정신감정' 해야”…안시장 원색 비난

  • 입력 2005년 6월 7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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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한나라당 의원. 동아일보자료사진.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 동아일보자료사진.
한나라당의 강경보수파 김용갑(金容甲) 의원이 최근 북한을 방문해 체육시설과 도로건설을 지원키로 한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에게 “차라리 한나라당을 탈당해 북한 조선노동당에 입당하라”며 직격타를 날렸다.

김 의원은 7일 ‘안상수 시장, 조선노동당 소속으로 착각하고 있는가’라는 보도자료에서 “안 시장이 DJ정권도 감히 상상 못 했던 막무가내 식 대북 지원 약속을 남발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물론 정부와 제대로 된 협의도 없이, 어떻게 이런 제안을 한 것인지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안 시장은 한 술 더 떠서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표는 마음에 안 들고, 정동영 장관은 잘 해 드려야 하는데 해 드릴 것이 없어서 고민’이라는 북한 당국자의 말을 친절하게 전했다”며 “이 정도면 북한 말단 당국자의 대변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어쩌다가 이런 사람을 공천하고 당선시켰는지 답답하다”며 “이런 수준의 사람이 우리 광역단체장이고, 더욱이 한나라당 소속이라는 사실에 자괴와 절망감이 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번에 김정일에게 고가의 선물까지 갖다 바쳤다고 하니 안 시장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조선노동당에 입당하는 편이 낫다”며 “안 시장과 같은 해괴망측한 전횡을 막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공천 심사에 ‘정신 감정’까지 포함시킬 것을 고민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안상수 인천시장은 지난달 3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해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북한과 공동 유치키로 합의하는 과정에서 각종 물적 지원을 약속했다.

안 시장은 도로 포장용 건설자재 1만t 등 39억원 상당에 달하는 물적 지원과 공사가 중단된 평양시내 105층 규모의 유경호텔에 대해서도 민자를 유치해 마무리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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