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통일 우여곡절 끝 평양길 열었지만…

  • 입력 2005년 5월 20일 0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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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사진) 통일부 장관이 다음 달 마침내 남북대화 무대에 데뷔한다. 장관 취임 11개월 만이다.

남북한이 19일 차관급회담에서 다음 달 장관급회담 개최 등에 합의함에 따라 정 장관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 수 있게 됐다.

북한은 정 장관이 취임 직후인 지난해 7월 김일성(金日成) 사망 10주기 때 남측 인사들의 방북 조문을 불허한 것 등을 트집 잡아 지난해 8월 3∼6일로 예정됐던 제15차 장관급 회담을 돌연 취소했다.

북한 당국자들은 지난해 11월 방북한 남측 인사들에게 “정 장관은 평양 땅을 한번도 못 밟는 통일부 장관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지난해 12월 15일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업체의 첫 제품생산 기념식에 참석했지만 북측 고위급 인사들은 행사에 불참했다. 의도적 무시였다.

남북관계가 중단되면서 정 장관은 차기 대통령선거 예비주자의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는 데도 애로를 겪었다. 다른 경쟁자들은 직무와 관련된 일로 자주 매스컴의 조명을 받았지만 그는 기자들에게 정례 브리핑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발표할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말부터 북한의 임동옥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등에게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서한을 3차례 보내 이번 차관급회담의 물꼬를 텄다. 그리고 다음 달 직접 남북대화의 전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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