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洪滿杓)는 16일 이희범(李熙範) 산업자원부 장관 소환 조사에 앞서 산자부 자원개발과 등에서 상당량의 컴퓨터 파일을 CD에 복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산자부 자원개발과는 이 장관이 지난해 9월 김세호(金世浩·사건 당시 철도청장) 건설교통부 차관 등으로부터 유전사업에 대한 협조 요청을 받고 경위 파악을 지시해 결과를 보고받은 부서다.
검찰은 입수한 자료 중 일부가 파기된 흔적을 발견하고 산자부 일부 직원이 증거 인멸을 시도했는지 조사 중이다.
이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9월 중순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회의장에서 당시 김세호 건교부 차관, 신광순(申光淳·사건 당시 철도청 차장) 철도청장 직무대리 등에게서 유전사업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이 장관은 “부하 직원에게 경위 파악을 지시해 결과를 보고받았지만 구체적인 내용 등은 기억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초기 이 장관은 비서관을 통해 “신광순 씨를 만난 적도 없고 (유전사업에 대해)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미국 출장이 예정된 이 장관을 16일 오후 8시경 자진출두 형식으로 소환해 17일 새벽까지 참고인 조사를 한 뒤 돌려보냈다.
이 장관은 미국에서 열리는 노사정 합동 한국투자설명회(IR) 참석차 17일 오후 출국했으며 22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우리은행 황영기(黃永基) 행장 소환에 앞서 이날 이 은행 이모, 문모 부행장 2명을 함께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18일 오전 황 행장을 소환해 우리은행이 지난해 9월 철도교통진흥재단에 650만 달러를 대출해준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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