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 의혹]전대월씨 70억 현금화때 與핵심 보증說

  • 입력 2005년 5월 13일 03시 10분


코멘트
청와대 등 여권 핵심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투자 의혹사건과 관련해 “아무 문제가 없다”며 자신만만해 하던 초기의 분위기와는 영 딴판이다.

김세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유전사업을 총괄했으며 청와대 보고까지 지시했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나면서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야당 등에선 “김 전 차관은 행동대장에 불과하다. 그 배후에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과 청와대가 있다”는 의혹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전대월 전 하이앤드 대표가 한국크루드오일(KCO) 주식을 양도하는 대가로 철도공사로부터 120억 원을 받기로 한 ‘약정’을 토대로 사채시장에서 70억 원가량의 거액을 현금화했으나 용처가 불분명하고 현금화 과정에서 여권 핵심부의 보증서가 동원됐다는 주장까지 나돌고 있다. 일각에선 이 의원의 ‘거취’ 논의도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이 결백하다고 하지만 문제는 국민이 그걸 잘 믿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이 의원의 거취가 정리되지 않고는 사건이 종결되지 않을 상황이라는 게 여권으로서는 최대의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그런 맥락에서 이 의원이 스스로 의원직을 던지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강경론도 없지 않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