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폐연료봉 8000개 모두 꺼냈다”

  • 입력 2005년 5월 11일 2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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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1일 “최근 우리 해당 부분에서는 (영변) 5MW 시험 원자력발전소에서 8000개의 폐연료봉을 꺼내는 작업을 최단 기간 내 성과적으로 끝냈다”고 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이미 2002년 12월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경수로 제공을 기본으로 한 북-미 기본 합의문을 뒤집어엎고 핵무기로 위협하기 때문에, 합의문에 따라 동결시켰던 5MW 시험 원자력발전소의 가동과 5만 및 20만 kW 원자력발전소들의 건설을 재개한다는 것을 발표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대변인은 “우리는 이에 따라 자립적 핵동력 공업을 발전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조성된 정세에 대처한 방위적 목적에서 핵 무기고를 늘리는 데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은 3월 말 또는 4월 초에 영변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한데 따른 후속조치로 북한이 폐연료봉에 대한 냉각과 재처리를 통해 핵물질을 생산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이 폐연료봉 8000개를 재처리할 경우 핵무기 1∼3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확보할 수 있다.

북한은 이에 앞서 2월 10일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선언했으며, 그 후 핵 무기고를 늘려가겠다고 밝혀 왔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라는 국제사회의 요청을 외면하고 폐연료봉 인출 조치를 취함에 따라 북핵 위기는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정부는 11일 이규형(李揆亨)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북한의 행동은 한반도 비핵화에 역행하는 상황악화 조치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 같은 행동을 중단하고 6자 회담에 지체 없이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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