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일본제국 흥망사’ 탐독

  • 입력 2005년 4월 5일 0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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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및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로 한일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정부 내에 근대사 공부 열풍이 불고 있다.

진원지는 노무현 대통령. 노 대통령은 일본이 1904년 러-일전쟁을 일으킨 때부터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할 때까지의 일본 군국주의 역사를 다룬 ‘일본제국 흥망사’를 탐독하고 있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대전대 이창위(李昌偉·법학) 교수가 쓴 이 책은 일본 군국주의가 태동한 과정을 일본 국가 전체의 권력구조 등과 연결해 분석했다. 노 대통령은 2월 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읽기 시작했으며 장관들이나 참모들과 만날 때 이 책의 내용을 근거로 러-일전쟁 때의 일을 자주 인용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에게 “청-일, 러-일 전쟁 등에 관한 책이 있으니 한번 읽어보라”고 권했고 몇몇 장관들은 이 책을 읽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통상부와 국방부는 4일 서울대 이태진(李泰鎭·국사학) 교수와 국방대 김병렬(金柄烈·국제법) 교수를 각각 초청해 한국의 근대사와 독도 문제를 주제로 한 강연을 들었다.

이 교수는 300여 명의 외교부 직원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청-일, 러-일전쟁의 핵심에는 ‘정한론(征韓論)’이 있고 이 논리는 임진왜란과 같은 속성의 침략주의”라고 지적했다.

국방부 강연에서 김 교수는 조선 및 대한제국 관리들이 독도를 직접 시찰하지 않은 나태한 자세를 보인 것을 최근 독도 분란을 낳은 원인의 하나로 꼽았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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