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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3월 8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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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李憲宰) 경제부총리 및 재정경제부 장관의 사퇴도 염 의원이 촉발시켰다는 분석이다. 그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동지적 관계를 맺고 있고 참여정부 출범 이후 각종 인사에서 대통령과 직접 의견을 나눠왔기 때문에 그의 발언은 당 안팎에 적지 않은 파괴력을 미쳐왔다.
그런 염 의원이 4일 여당 의원으로선 처음 "이 부총리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포문을 연 것이다. 이후 장영달(張永達) 한명숙(韓明淑) 의원 등 4월 당 의장 경선에 출마한 중진들도 이 부총리 용퇴론을 들고 나오기 시작했다.
이 부총리에 대한 청와대의 유임 발표에도 염 의원은 "당내 국회의원과 당원들을 상대로 이 부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겠다"며 더욱 날을 세웠다.
7일 오후 이 부총리 사퇴가 결정되자 그는 "나도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느냐? 대통령께 더 이상 짐을 지울 수는 없다"며 자신의 행동이 노 대통령에 대한 충정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염 의원은 지난해 2월에도 문재인(文在寅) 당시 대통령민정수석이 총선 출마를 거부하자 "왕수석 노릇을 하니까 계속 하고 싶은 것인가. 그러려면 대통령 곁을 떠나라"고 쓴 소리를 쏟아내 결국 문 수석을 사퇴시킨 바 있다.
염 의원의 태도에 대해 당내 일부에선 당 의장 경선을 겨냥한 선거 전략으로 폄하하지만 '노무현의 장세동'을 자처했던 염 의원의 영향력에는 이의를 달지 않고 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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