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부총리 거취 열린우리당 경선 쟁점 부상

  • 입력 2005년 3월 6일 14시 48분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거취 문제가 열린우리당 지도부 경선 쟁점이 되고 있다.

경선 후보인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6일 오전 서울 영등포 열린우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부총리의 거취 논란과 관련해 "아무리 전문성과 능력을 갖추고 있더라도 도덕성에 기반하지 않으면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이 부총리는 현 시점에서 국가와 민족 앞에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게 좋은 것인지 심각한 고민과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또 "일부 후보가 '개발시대에 부동산 투자는 모든 국민이 했고, 이에 죄를 묻고 공직 자격을 논하는 건 지나치다'고 주장했다고 하는데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며 "우리당의 대표가 되겠다는 분이 과거의 일이라고 할지라도 부동산 투기에 대해 면죄부를 주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선에 출마한 문희상(文喜相) 의원은 이에 앞서 5일 제주도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부총리 거취 문제와 관련해 "지금 상황을 보면 대통령의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한 뒤 "그러나 대통령의 해임 기준의 도덕성은 우리와 좀 다를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치고 개발시대에 부동산에 관심을 안 가진 사람이 어디 있고,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경선 후보인 염동연 의원은 4일 청주 기자회견에서 "이 부총리는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대통령과 당에 부담되는 각료는 대통령이 버리지 않겠지, 국면을 돌파하면 되겠지 하는 비겁한 생각을 하지 말고 스스로 용단을 내리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었다.

한편 여당 후보들의 '노선' 및 '선명성' 경쟁으로 이 부총리를 압박하는 분위기가 계속 생겨나고 있는데 대해 총리실 한 관계자는 "총리도 대통령도 이 문제를 언급했는데 당에서 자꾸 다른 이야기를 하니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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