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계영순 박사 ‘젊은 女과학자’ 15인에

  • 입력 2005년 3월 3일 18시 43분


분자생물학을 연구하는 북한의 계영순(33·사진) 박사가 2005년 로레알 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의 ‘젊은 여성과학자 부문’ 수상자 15명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됐다.

3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계 박사는 상과 함께 연구지원비 2만 달러를 받았다. 이 상은 세계적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과 유네스코가 1998년 공동 제정한 상이다. 상금 규모가 크고 권위가 있어 ‘여성과학자들의 노벨상’으로 불린다고 로레알 측은 설명했다.

김일성대에서 생화학과 물리학을 공부한 뒤 북한 과학원 산하 실험생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있는 계 박사는 해충에 강한 콩을 재배하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해충에 강한 작물에서 추출한 해충저항유전자를 콩의 식물세포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콩은 북한에서 식용 작물인 동시에 기름의 원료와 사료로도 사용되는 주요 작물이다. 2일 연구계획 발표회에서 계 박사는 영어로 “북한은 지금 식량 자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해충에 강한 식물을 키워 식량난 해결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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