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국회 국정연설]언론관 달라졌나

  • 입력 2005년 2월 25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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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에서 대언론 관계에 대해 “적어도 권언(權言) 유착은 해소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한때 일부 언론이 독재 권력의 나팔수 노릇을 하고, 그 대가로 이런 저런 특권과 특혜를 누렸던 시절이 있었다”고 특정 언론을 겨냥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우리 언론이 많이 달라진 것 같지 않느냐” “의원 여러분도 언론 대하기가 훨씬 편해졌다고 느끼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하는 등 언론의 변화 쪽에 무게를 두었다.

노 대통령은 “적어도 이제 고위 공무원이 기사 빼달라고 언론인들에게 매달리는 일은 없는 것 같다”면서 “언론은 언론으로서, 정권은 정권으로서 제 갈 길을 가면서 건강한 긴장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2년 전에 비해 정책 관련 기사의 정확성이 많이 높아졌고, 분석과 비판의 수준도 많이 높아졌다”면서 “극단적이고 감정적인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독자들이 잘 판단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타당성 있는 비판은 정책으로 수용하고 회신까지 보내주고 있다”면서 “다만 사실을 왜곡하고 논리에 맞지 않으면 바로잡아 줄 것을 요구하고 때로는 일일이 법적 대응까지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 대통령은 “선진언론이 되기 위해서 우리 언론은 좀 더 변해야 하지만 이 문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요즘도 일부 장관이 기자들을 보면 슬슬 피하는 것 같은데, 무조건 언론을 피하라는 게 아니라 언론에 정책을 충분히 설명해주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으라는 게 노 대통령의 주문”이라고 풀이했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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