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개혁의 저항세력”…조기숙씨 대통령홍보수석 됐다

  • 입력 2005년 2월 17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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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7일 신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에 조기숙(趙己淑·사진)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를 임명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한 이병완(李炳浣)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대통령홍보문화특보로 위촉됐다.

조 신임 수석비서관은 2002년 대통령선거 때 노 대통령을 지지한 소장 정치학자 중 한 명으로 대선을 앞두고 활발하게 신문 칼럼을 기고하고 방송 토론에 출연했다. 노 대통령은 조 수석이 신문에 기고한 칼럼은 빼놓지 않고 읽을 정도로 그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해 왔다고 한다. 그런 연유로 노 대통령은 정책홍보를 강화하고 여성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현직 교수인 조 수석을 일찌감치 홍보수석으로 점찍어 놓았다는 후문이다.

조 수석은 2004년 초 열린우리당이 창당할 때에는 당시 당 의장이었던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의 자문 역할을 맡으며 창당 논리를 제공했고 직접 입당도 했다.

그러나 조 수석은 특정 언론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인물이어서 홍보수석으로 적임자인지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노 대통령이 지난해 말에 표명한 ‘언론과의 협력관계’ 발언과는 거꾸로 가는 인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안티 조선’ 운동에 적극 참여해 온 조 수석은 “개혁의 가장 최후 저항 세력이고, 가장 개혁되지 않는 최후의 성역은 언론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언론개혁을 강하게 주장해 왔다. 그는 2002년 대선 과정에서 노 후보의 지지도가 추락하자 후보직 사퇴를 한때 요구하기도 했다. 2004년 5월 31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때 조 수석은 “우리 언론은 소설을 쓰고 있다. 그런데 3류 소설이라 재미도 없다”며 언론에 극도의 부정적인 인식을 다시 드러냈다.

△경기 안양(46세) △이화여대 정외과 △미국 인디애나대 정치학박사 △이화여대 국제정보센터 소장·국제대학원 교학부장 △열린우리당 총선후보자 공천심사위원·총선기획단 자문위원장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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