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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2월 14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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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국무총리와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이해찬 총리의 ‘한나라당 차떼기당’ 발언의 적절 여부를 두고 14일 국회 대정부질의 시간에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홍준표 의원.
홍 의원은 “이 총리의 지난 대정부질의에서의 ‘한나라당 차떼기당’ 발언과 관련해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이 총리는 곧바로 “다 지난 일이다. 더 이상 할말이 없다”고 입을 닫았다.
그러나 홍 의원은 “역대 어느 국무총리도 국회에 나와서 야당에 대해 그렇게 말한 일이 없었다”면서 “그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이 총리는 “옛날 국사정권 시절에는 총리가 야당의원을 붙잡아다 혼내준 일도 있었다”고 일축한 뒤 “그 일은 작년에 다 말씀드렸고 지난일이니 그만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홍 의원은 “여당도 200억원대 정치자금 수수, 대통령의 썬앤문 탈세사건 개입 등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우리는 그렇게까지 말한 적이 없었다”면서 질책을 계속했고, 이 총리는 “할말 없다. 그만하자. 대정부질문이나 하라.”고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은 채 받아쳤다.
홍 의원은 “권력을 잡고 있을 때 잘하지 않으면 결국 민심은 떠나는 것”이라는 말로 공방을 끝냈다.
홍 의원은 이어 과거사 문제와 관련 “왜 하필 박근혜 의원이 대표가 되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과거사를 끄집어내느냐”면서 “그러니 우리는 정부가 과거사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 총리는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과거사를 조사하는 것은 그와 관련된 사람들이 살아 있고 자료가 있을 때 정확하게 조사하자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과도 있지만 공도 많은 사람이다. 참여정부는 정치공작을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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