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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2월 2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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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판세는 당내 구 동교동계와 ‘정통모임(민주당 구주류 출신)’의 지지를 받고 있는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가 우세한 양상이다. 당의 정신적 지주인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적통(嫡統)’을 잇고 있는 데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대 이슈로 부상한 열린우리당과의 합당반대 문제에 있어서도 김상현(金相賢) 전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명한 입장을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 그러나 친화력과 포용력을 무기로 한 김 전 의원의 추격전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또 열린우리당과의 합당을 막기 위한 ‘2중 자물쇠’를 채운다는 점에서 향후 정계개편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중 자물쇠의 하나는 당헌 당규상의 제약을 받는 ‘합당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한 것. 전당대회에서 공식안건으로 통과가 되면 법적 구속력을 얻기 때문에 그만큼 합당이 어려워진다.
또 다른 하나는 ‘권한 위임의 건’을 처리하면서 ‘합당이나 당의 해산을 제외한 나머지 사안만 중앙위원회에 권한을 위임한다’는 점이다. 이는 합당이나 당의 해산을 할 경우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의미여서 합당론에 쐐기를 박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를 전후해 민주당과 합당한 뒤 18대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열린우리당의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이는 또 ‘독자생존’이라는 배수진을 친 민주당에 모험이 될 수도 있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최호원 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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