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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월 25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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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경제보좌관에 정문수(丁文秀) 인하대 교수가 내정되자 청와대와 경제부처의 실용주의 노선이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헌재(李憲宰) 경제부총리와 김영주(金榮柱) 경제정책수석, 정문수 보좌관 등 경제팀 핵심멤버들이 모두 옛 경제기획원과 재무부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데다 이상보다는 현실을 중시해왔기 때문이다.
정 보좌관은 앞으로 주요 경제현안에 대해 대통령에게 수시로 보고하고 토론까지 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실용주의적 사고가 대통령에게 전달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제부처 공무원들은 “정 보좌관이 기업경영까지 했던 분이라 잘 해낼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 보좌관도 비서관 내정 직후 본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시중의 여론을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주 경제정책수석(행시 17회)은 그동안 개혁성향의 청와대 참모진 속에서 경제부처의 입장을 잘 조율해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현 정부의 실용적 경제노선을 주도해온 이헌재 부총리는 최근 종합투자계획, 생계형 신용불량자 지원대책, 영세자영업자 대책 등을 내놓고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 부총리는 작년에는 분배론자들과의 불화설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당분간 경제정책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 보좌관은 이헌재 부총리와 유사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경기고-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8회를 수석합격한 뒤 경제기획원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1977년 율산그룹 창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를 경험했다. 이후 외국 유학길에 올라 1984년 미국 미시간대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고 아시아개발은행(ADB) 법률자문역, 무역위원회 위원장, 외환은행 이사회 의장 등 다채로운 자리를 거쳤다. 이 부총리도 재무부 공무원을 그만둔 뒤 기업체 사장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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