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구(高泳耉) 국정원장은 이날 국정원에서 열린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정원 혁신방안’ 보고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차 국정원 혁신계획인 ‘국정원 비전 2005’를 보고했다.
국정원은 국내, 국제, 북한, 경제 분야에 걸쳐 3, 4명의 국가정보관을 임명해 1, 2, 3차장의 자문역을 맡길 계획이다. 국가정보관은 1급 상당의 대우를 받는 계약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또 무차별 대량살상의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뉴 테러리즘’, ‘사이버 테러’와 같이 다양화되고 있는 국가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테러상황실을 테러정보통합센터로 확대 개편해 대(對)테러 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그동안 국가정보원은 ‘불법 안하기’, ‘월권 안하기’와 같은 ‘안하기 개혁’을 해왔다”며 “이제는 과거에 대한 부담을 털고 미래지향적이고 진취적인 개혁에 힘써서 세계 최고의 선진정보기관으로 발전해 달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국정원은 절제하는 국가기관이 돼야 한다”면서 “할 것은 확실하게 하고, 안 할 것은 과감하게 털어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오늘 국정원의 비전보고에 아주 만족한다. 100점이다”라고 치하한 뒤 “첨단과학을 최대한 활용하는 첨단과학 정보기관, 민주주의 가치를 존중하는 민주국가의 정보기관으로서의 비전을 보완해 달라”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이 국정원을 직접 방문한 것은 2003년 6월 20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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