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女 통상전문 외무관 FTA 실무책임자 파격발탁

  • 입력 2005년 1월 7일 0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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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무역협정(FTA) 업무의 실무 책임자로 30대 젊은 여성 공무원이 파격적으로 발탁돼 외교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최근 신설된 FTA국의 주무과장인 FTA 정책과장에 유명희(兪明希·37·사진) 외무관을 임명했다고 6일 밝혔다.

외교부 과장들은 대부분 1986∼88년에 들어온 외무고시 20∼22기 출신인 점을 감안할 때 1992년 행정고시 35회(외무고시 26회에 해당) 출신인 유 과장의 임명은 파격적이라는 분석이다.

유 과장은 92년 총무처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할 때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을 지켜보면서 통상전문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해 95년 통상산업부를 거쳐 98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에서 지금까지 통상업무에 전념해 왔다.

유 과장이 통상업무에서 보여준 열정은 칼라 힐스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모습과 비교돼 ‘한국의 칼라 힐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 지난해 11월에 체결된 한-싱가포르 FTA 협상에서 탁월한 업무능력을 보여 이번에 발탁됐다는 게 외교부 측의 설명이다.

유 과장은 통상에는 법률 지식이 필요하다며 재직 중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 로스쿨 3년 과정을 끝낸 뒤 미국 뉴욕 주와 워싱턴에서 변호사 자격증도 획득했다.

유 과장은 “앞으로 2년 정도가 한국의 FTA 협상에서 중요한데 FTA의 전반적인 정책을 입안해야 할 FTA 정책과장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국익과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통상정책 입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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