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왕세자부부 가을께 訪韓 추진

  • 입력 2005년 1월 2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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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나루히토(德仁) 왕세자 부부(사진)가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인 올해 가을 이후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일 양국 정부가 일본 왕세자 부부의 방한과 관련해 비공식 협의 중이며 방한이 이뤄지면 왕세자는 일제에 의한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아키히토(明仁) 일본 국왕도 한국 방문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먼저 왕세자 부부가 한국을 방문해 일왕의 방한 여건을 조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왕족이 한국을 공식 방문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의 개회식에 일왕의 사촌인 고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 부부가 참석한 것이 처음으로 당시에도 일왕이나 왕세자의 방문이 검토됐다가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보류됐다.

일본 정부는 최근 일본 내 한류 열풍 등으로 양국간 우호 분위기가 고조된 점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한국에는 과거 역사에 대해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아 한국 내 대일(對日) 여론이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1998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왕의 한국 방문을 초청한 것은 지금도 유효하다”며 “하지만 일본 왕실의 방한과 관련해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 중인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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