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사 유해 내년중 南北 공동발굴”

  • 입력 2004년 12월 23일 0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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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이 공동으로 내년 중 중국 뤼순(旅順)감옥 근처에 묻힌 것으로 알려진 안중근(安重根) 의사의 유해 발굴 작업에 나선다.

중국을 방문 중인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은 22일 오후 베이징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21일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의 면담에서 남북의 유해 공동 발굴 의사를 전달했고, 중국 정부도 이를 허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최근 안 의사 처형 당시 교도소장 딸의 증언을 토대로 안 의사의 유해가 뤼순감옥 뒷문 언덕에 묻혀 있는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도 지난달 29일 라오스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3’ 정상회의 당시 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에게 안 의사 유해 발굴에 관한 협조를 부탁했다.

중국 내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 정 장관은 “중국 측의 우려를 고려해 정부가 유관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탈북자 종합대책을 23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 장관은 이날 베이징대 추린(秋林) 강당에서 ‘평화번영의 동북아 시대와 한반도’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어떤 나라도 자신의 기준으로 다른 나라의 체제와 문화를 변경하라고 강요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스티븐 해들리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최근 ‘북한의 점진적인 체제 변형(regime transformation) 유도’ 발언을 한 데 대해 정부 차원에서 처음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베이징=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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