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의 국정운영은 실패였다고 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의 업무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20%대에 머물고 있는 것이 단적인 증거다. 외교 안보는 물론 경제와 민생,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는 것이 국민 절대 다수의 평가다. 그렇다면 바꿔야 한다. 대통령부터 국정에 대한 인식과 운영 스타일을 바꿔야 하고, 청와대와 내각도 더 능력 있고 실용적인 인물들로 바꿔야 한다.
남은 3년을 지난 2년처럼 보낼 수는 없다. 먹고사는 문제는 뒷전이고 개혁 타령만 하는 데 국민은 지쳤다. 경제는 추락하고 실업자는 넘쳐 나는데도 언제까지 편 가르기와 과거사 들추기를 통한 주류세력 교체에만 매달려 있을 것인가. 더는 안 된다.
그런데도 정찬용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은 “분위기 쇄신이나 국면 전환용 개각은 없다”고 했다. “장관들 중 오래 하셨거나 지친 분이 있다면 개편 대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참으로 안이한 인식이다. 국정이 처한 상황이 그 정도로 풀릴 수 있다고 본다면 남는 것은 절망뿐이다. 새해에도, 그리고 그 다음 해에도 사람들은 소리만 요란한 개혁구호 속에서 “국민 노릇 하기 참 힘들다”는 자조(自嘲)의 말을 되뇌어야 할지 모른다.
시행착오도, 한(恨)풀이도 할 만큼 했다. 이제는 나라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비전과 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국민을 하나로 묶어 내야 한다. 그래서 누구나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해야 한다. 이번 개각이 그 첫 단추가 되어야 한다. 국민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려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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