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한국학교 수업중단 사태…건물주가 정문 봉쇄

  • 입력 2004년 12월 16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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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北京) 중국 학교에 세 들어 있는 한국국제학교가 16일 아침 중국 학교 측의 정문 봉쇄로 수업을 하지 못했다.

한국국제학교에 건물 일부를 빌려주고 있는 중국 위잉(育英)학교는 이날 학생들의 등교시간에 맞춰 한국국제학교 정문을 일방적으로 봉쇄해 초중고교생 600여 명 전원이 교문 밖에서 기다리다 귀가했다.

위잉학교 측의 조치는 10월 22일 탈북자 29명이 한국국제학교에 진입한 데 이어 이달 15일 오후 또다시 탈북자 4명이 이 학교에 진입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국제학교는 건물주인 위잉학교 측이 사전에 아무런 통보 없이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교문을 열어줄 것을 요청했으나 위잉학교 측은 이를 거부했다.

한국국제학교 관계자는 “중국 공안 관계자들이 전날 밤늦게까지 위잉학교 강당에서 회의를 한 점으로 미루어 이들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교 채널을 통해 해결하지 않으면 수업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중 한국 대사관도 중국 외교부에 강력 항의하면서 학교 수업 정상화를 위한 정문 봉쇄 해제를 촉구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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