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국보법이 폐지될 경우의 안보 공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국보법이 폐지되면 주적개념도 없어지고, 후방에선 아무 거리낌 없이 주체사상을 떠들게 될 텐데 전방의 국군들이 휴전선을 제대로 지킬 수가 있겠느냐는 게 논거였다.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의 국보법 폐지안에 맞서기 위한 한나라당의 개정안 제시 필요성에 대해서도 “협상을 할 때 내 방패를 내리면 안 된다. 열린우리당이 폐지안을 철회하기 전에 개정안을 제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당 내엔 3가지 정도의 개정안이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국보법 개폐 문제에 대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회담을 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이 ‘그런 문제는 당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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