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우리 경제 성장시켜온 것은 한국 기업의 애국심”

  • 입력 2004년 11월 18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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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오후 브라질 상파울루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교민과의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통해 한국의 경제성장에 기여한 우리나라 기업을 칭찬했다.-박경모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오후 브라질 상파울루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교민과의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통해 한국의 경제성장에 기여한 우리나라 기업을 칭찬했다.-박경모기자
브라질을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의 경제중심지이자 교민 5만여명이 살고 있는 상파울루를 방문했다.

노 대통령은 교민 300여명을 숙소인 르네상스호텔로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오늘까지 우리 경제를 성장시켜 온 것은 우리 기업의 애국심이었다”고 ‘기업 예찬론’을 폈다.

노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독재정부 시절 권력과 결탁해 특혜를 받기도 하고, 그 와중에서 권력의 힘을 빌려 노동자를 탄압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은 그렇게 해서 성공한 이익을, 해외 비밀계좌에 숨기거나 금을 사서 다른 곳에 감춰두지 않고 모두 국내 기업 활동을 하는 데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9∼10월 러시아 인도 베트남 순방 때를 되새긴 노 대통령은 “해외에서 우리 기업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통령이 좀 시원찮아도 우리 국민이 충분히 잘 해내겠다’는 믿음이 생긴다”며 “내가 대통령을 하고 있는 동안 국가에 낭패가 될 만한 일이 없었으면, 큰 사고 안 쳤으면 하는 생각을 해 왔는데 그런 걱정이 많이 해소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노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다시 큰 홍역을 치르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서 반드시 경제가 어려움을 겪지 않고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실수나 실책은 전(前) 대통령 여러분이 한 것들을 봤으므로, 실책은 절대로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해 박수를 받았다.

노 대통령은 “국회가 옛날 습관이 좀 남아서 최근에 13일간 헛바퀴를 돌았지만, 선거문화나 국민의 정치수준을 합쳐 전체적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는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다”며 “군, 경찰, 정보기관, 검찰 등 국가기관도 완전히 중립을 지키고 있어 한국의 법치주의 역시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노 대통령은 한-브라질 양국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연설을 한 데 이어 트랜스아메리카 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일류상품 전시회에도 들러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18일 오전 2박3일간의 브라질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특별기편으로 상파울루를 떠나 제1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칠레 산티아고에 이날 오후 도착했다.

상파울루=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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