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마포에 새 당사 마련

  • 입력 2004년 11월 14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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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10년간의 ‘여의도 시대’를 접고 마포에 새 당사를 마련한다.

민주당은 여의도 국회 앞 중앙빌딩을 떠나 서울 마포구 구수동 서강빌딩 2개 층을 임차하기로 14일 계약했다. 60여명의 당직자와 집기 등의 ‘이사’는 이달 말까지 단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민주당사가 여의도를 떠나는 것은 1995년 9월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정계복귀를 선언하면서 새정치국민회의를 여의도 한양빌딩에서 창당한 이후 거의 10년 만이다. 국민회의는 1997년 집권에 성공한 후 2000년 새천년민주당을 창당하면서 당사를 국회 바로 앞에 있는 기산빌딩으로 옮기고 11층 건물 전체를 사용하며 세를 과시했었다. ‘만년 야당’에서 벗어나 집권당으로서 황금기를 구가한 시기였다.

역설적이게도 민주당의 시련과 쇠퇴는 2002년 정권 재창출에 성공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노무현 대통령과 그를 지지하는 세력이 2003년 열린우리당을 창당해 떠나면서 ‘기산빌딩 민주당’은 중간급 야당으로 전락했고, 17대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원내 의석 9명의 제4당으로 주저앉았다.

올 5월 민주당은 옛 한나라당사 옆 중앙빌딩 7층으로 ‘축소 이전’했으나, 대선 때 진 빚을 감당하지 못해 당직자 월급도 제대로 못 주는 처지로 전락했다. 마포로 이사 가는 것도 임대료 사정을 고려한 측면이 많다.

그러나 민주당은 최근 두 차례의 재·보선에서 잇따라 승리해 재기의 발판은 마련했다는 평가다. 12일에는 ‘민주팡팡’이라는 당 뉴스레터 창간호를 발간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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